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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25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책 리뷰

by 나현만 2023. 8. 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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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책 실물

"자본주의는 돈의 수요를 만드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책 제목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저자 : EBS 자본주의 제작팀

 

자본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으시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어느샌가부터 자본주의는 시장 경제를 대표하는 단어가 아니라 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돈이 없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된다.'라는 생각이 만연해지며 돈과 자본주의가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이제는 자본주의와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돈, 돈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보통 '돈'하면 종이 화폐를 떠올리시겠지만 이는 돈의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모습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돈은 곧 신용입니다. 돈이 신용이라는 것은 '신용점수', '신용카드'와 같은 단어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즉 누군가에게 지불할 돈을 가지고 있고 빌려도 갚겠다는 신용이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신용이 돈이 되는 대표적인 곳은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금과 대출로 이익을 내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예금과 대출을 다른 단어로 바꿔보겠습니다. 예금은 손님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신용으로 대출은 손님의 신용을 다른 손님들에게 받을 수 있는 신용으로 바꾸는 상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손님이 맡긴 돈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신용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 다시 받을 것이라는 신용으로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의 돈을 이용하라는 동의를 구한 적이 없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국가에서 '지급준비율'을 설정하여 법적으로 가능하게 해 놓았으니까요. 지급준비율은 각 금융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말합니다.(시사경제용어사전)

위 과정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한 가지 보입니다. 바로 없던 돈이 생기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제가 A은행에 100원을 맡겼습니다. 지급준비율이 10%라면 은행은 10원은 의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나머지 90원은 어떻게 될까요? 은행도 이익을 내는 회사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90원을 가만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90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 주면서 이자를 받습니다. 이렇게 나의 100원은 세상에 190원으로 재탄생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자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커집니다.

 

위 과정이 자본주의에서 일어나는 돈의 생성 과정입니다. 이를 통화 팽창이라고 하는데 자본주의에서 통화팽창은 필수입니다. 돈의 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사람들에게 흘러들어 가야 소비가 일어나고 이에 맞는 생산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돈의 흐름과 경제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세히 보겠습니다.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냄과 동시에 은행에서 대출로 없는 돈을 만들어냅니다. 만들어진 돈은 정부 기관, 기업, 가계 등 다양한 곳에 투입됩니다. 투입된 돈은 각 목적에 맞게 쓰이지만 사라지지 않고 모습을 바꾸며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돈의 양이 늘어나면서 돈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하고 자산의 가치에 거품이 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돈의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기 시작하고 정체됩니다. 움직임이 둔해지면 소비가 줄어들고 거품이 낀 자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며 생산이 줄어들어 경제가 힘들어집니다. 없는 돈이 만들어진 상태라 돈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은 파산을 하게 됩니다. 힘들어진 경제로 허덕이고 있으면 다시 돈의 양을 늘려 경제를 다시 되살립니다. 

이렇게 돈의 흐름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돈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정된 돈이 어느 곳으로 몰리면서 특정 집단에 쌓이게 됩니다. 쌓인 돈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이죠. 이렇게 쌓이는 곳이 한 두 군데 늘어나면서 돈의 흐름이 끊기게 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돈의 수요를 늘리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돈이 필요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돈을 쓰는 것을 부추깁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지고 없으면 불행해진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각종 매체를 동원합니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상품을 내놓고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하여 빈곤을 느끼게 합니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것을 소비할 돈을 위해 기업에서 노동을 하거나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민낯입니다. 돈의 수요를 늘리고 돈을 쓰게 해서 돈이 계속 흘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누군가는 돈을 흘려보내지만 누군가는 돈을 쌓고 있죠. 즉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가난해집니다. 부유해진다는 것은 풀린 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쌓아 가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이렇게 쌓인 돈을 다른 말로 잉여이익이라고 합니다.

잉여이익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방법(저축)

2. 물건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방법(사업)

3. 가지고 있는 물건을 소비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법(투자)

그렇다면 부를 가진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고 빈곤한 사람은 더욱 빈곤해지는 현상인 부익부 빈익빈은 왜 일어날까요?

부유한 사람은 잉여이익을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잉여이익이 늘어날 확률이 높은 사람입니다. 또한 이미 많은 잉여이익을 내는 사람은 저축에 유리하며, 가지고 있는 잉여이익으로 더 많은 잉여이익을 만들기 위한 사업 및 투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돈이 있기에 여러 번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빈곤한 사람은 잉여이익 규모가 작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소비를 하면 저축할 돈이 많지 않습니다. 저축 말고는 잉여이익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일 확률도 높습니다. 더 많은 잉여이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면 가난해진다는 불안감으로 큰 리스크를 감수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해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해야 나는 부자가 되는가?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선 

1. 저축한 잉여이익이 다른 잉여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투자하기

2. 파산하지 않게 자산 관리하기

3. 소비자의 역할을 줄이고 생산자가 되기

이 3가지를 모두 만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으면 연봉 인상으로 부자가 될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다니고 있는 기업이 잉여이익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투자를 하고 있으면 투자할 자산이 왜 오르고, 언제 오르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사업을 하고 있으면 자신의 아이템이 어떻게 하면 잘 팔릴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즉, 자본주의에선 풀어진 돈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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