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거인의 어깨 2
저자 : 홍진채
거인의 어깨 1편 후기는 아래 링크에 들어가셔서 읽으시면 됩니다. 투자 공부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https://moneyonmylife.tistory.com/19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와 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한 거인의 어깨 1에 이어 기업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업의 가치는 무엇이 결정하는지, 그리고 필립 피셔의 투자 방식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1편은 가볍게 투자 전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면 2편은 실제 투자에 적용하면 좋은 분석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읽으며 숙달해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현재까지 나와있는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등을 평가하여 가치를 파악하고 미래에도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예측한 뒤 기회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하라'입니다.
위 문장을 간결하게 말하자면 '돈을 많이 벌어오는 회사에 투자하라'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사업가의 눈으로 투자할 회사를 찾고, 사업가의 마인드로 투자를 하라.'가 됩니다.
자, 누군가 A기업을 투자하라고 추천해 주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떠오르는 질문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주식 투자를 사업가의 마인드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겠습니다.
· 주가 상승 재료(호재)는 뭔가요?
· 현재 주가는 얼마예요?
· 언제 사야 해요?
이런 질문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이러한 질문들의 공통점은 '투자 내용'이 없습니다. 즉, A기업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없습니다. 투자하는 이유가 없으면 투자했을 때 휘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그마한 충격에도 뇌동매매를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질문을 사업가답게 바꿔보겠습니다.
· 무슨 사업을 하는 회사인가요?
· 현재 자본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어요?
· 수익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나요?
이렇게 A 기업에 투자를 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투자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위 질문의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재무제표를 봐야 하고 수익 성장을 계산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답변을 가지고 현재 가격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투자 과정입니다. 그러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본업과 투자를 분리하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를 위한 공부, 기업 분석을 하려면 퇴근 후나 주말에 해야 합니다. 사업가처럼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하기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죠. 본업에 지쳐 공부를 하려고 해도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때로는 부자가 될 수 있는 편한 방법이 있는지를 찾기도 합니다.
여기에 회사 월급으로는 집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퇴사를 하거나 집을 샀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면 마음이 더욱 급해집니다. 급해진 마음은 FOMO 현상으로 이어져 주식 매수에 이르고 손실이 발생되어도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강제 장기투자도 서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장기 투자로 마음먹은 것은 굉장한 유혹이 됩니다. 투자를 해놓고 묵혀두기만 하면 언젠간 상승할 것이란 믿음은 공부를 안 해도 될 것 같고 크게 부자가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한 장기 투자가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하기에는 실제로 주식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투자를 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죠.
이 대목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의 투자 실패 요인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로 본업과 투자를 분리하면서 생긴 의식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소득은 본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의 비중이 월급을 받는 본업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투자는 부가적으로 돈 벌 수 있는 투잡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월급의 잉여자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를 마치 소비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본업과 투자에 집중한 시간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대학 졸업 직장인 기준으로 본업이 되는 직장이 얻기 위해 쏟는 시간은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16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위해 쏟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첫 월급 받고 추천받은 기업에 투자했다면 추천받은 기업 얘기 듣는 시간 5분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들어간 뒤 투자 공부를 했을 때의 시간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법적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평일 하루에 8시간 근무합니다. 이에 따른 연수익률은 연봉실질상승률(연봉상승률-물가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근로연수익률을 단순히 시간 대비 수익률로 따진다면 투자의 수익률이 근로 수익률과 같아지기 위해서는 일주일 기준으로 평일에는 4시간, 주말에는 10시간 투자 공부해야 근로시간과 투자 공부시간이 같게 됩니다.
요점은 투자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를 시작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에 재능이 있지 않은 이상 투자를 성공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투자 공부시간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시간이 적다고 해서 실패하는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근로소득보다 높은 수익률의 투자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본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책 후기 #23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내 손안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2) | 2023.04.29 |
---|---|
책 후기 #22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0) | 2023.04.22 |
책 후기 #20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 (0) | 2023.03.12 |
책 후기 #19 ' 주식 투자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 법' (0) | 2023.03.01 |
책 후기 #18 '희망' (0) | 2023.03.01 |